티스토리 뷰
목차
부모들은 아이가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어떤 하루를 보냈는지 궁금하잖아요. 그런데 많은 아이들은 “몰라”, “별거 없었어” 같은 대답만 합니다. 왜 아이들은 자신의 하루를 자세히 이야기하지 않을까요? 정말 궁금하지 않나요? 그리고 어떻게 하면 아이가 자연스럽게 자신의 경험을 말하도록 도울 수 있을까요? 오늘 글에서는 아이가 하루 일과를 공유하지 않는 이유와 이런 아이와 효과적으로 대화하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1. 있었던 일을 말하지 않는 아이, 왜 그럴까?
저도 아이에게 “오늘 유치원(학교)에서 뭐 했어?”라고 자주 물어보는데요. 아이는 대부분 “몰라”, “기억 안 나”라고 합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답답할 수밖에 없죠. 그런데 아이가 이렇게 반응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첫 번째 이유는 기억 방식의 차이입니다. 어른들은 하루 동안 있었던 일을 시간 순서대로 정리하는 경향이 있지만 아이들은 그렇게 사고하지 않거든요. 유치원에서 점심을 먹고, 놀이 시간을 갖고, 그림을 그리고, 친구와 이야기하는 등의 일들이 따로따로 저장되기 때문에 막상 집에 와서 “오늘 뭐 했어?”라고 물어보면 어떤 것부터 말해야 할지 몰라 “몰라”라고 답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 이유는 질문 방식입니다. “뭐 했어?”라는 질문은 너무 광범위해서 아이가 답하기 어렵습니다. 마치 누군가 우리에게 “이번 주에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뭐야?”라고 갑자기 묻는 것과 비슷합니다. (이렇게 얘기하니 말문이 턱 막히죠?) 구체적인 질문이 아니라면 아이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막막해집니다.
세 번째 이유는 대화 패턴입니다. 만약 부모가 평소에 아이의 이야기를 자주 끊거나, 아이가 말할 때 집중하지 않는다면 아이는 점점 이야기하는 것 자체에 흥미를 잃게 됩니다. 특히 “그런데 너 왜 그랬어?”, “그러면 안 되지”처럼 지나치게 교훈적으로만 반응한다면 아이는 부모에게 이야기하기를 꺼리게 됩니다.
2. 아이가 자연스럽게 말하게 만드는 대화법
1) 구체적이고 열린 질문을 던지기
아이에게 “오늘 뭐 했어?” 대신, 좀 더 구체적인 질문을 던져보세요.
- “오늘 친구들이랑 무슨 놀이하고 지냈어?”
- “오늘 점심 뭐 나왔어? 맛있었어?”
- “선생님이 오늘 무슨 이야기 해주셨어?”
이렇게 구체적인 질문을 하면, 아이가 더 쉽게 대답할 수 있을 거예요.
2) 아이의 말에 공감해 주기
아이가 얘기를 시작하면 단순히 “응” 하고 듣는 것이 아니라, 곧바로 공감하며 반응해 주세요
아이 : “오늘 미술 시간에 그림 그렸어.”
부모 : “우와~ 어떤 그림을 그렸어? 색칠도 했어?”
이렇게 반응하면 아이는 자신이 한 활동에 대해 더 자세히 이야기하고 싶어집니다.
3) 부모가 먼저 자신의 하루를 이야기하기
아이에게 먼저 묻기보다 부모가 먼저 “오늘 엄마(아빠)는 회사에서 이런 일이 있었어.” 하고 자신의 하루를 이야기하면 아이도 자연스럽게 따라하며 대화에 물꼬를 틀 수 있어요.
4) 대화의 강요보다 환경 조성하기
아이에게 말을 강요하기보다는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세요.
- 잠자리에서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다정하게 대화하기
- 차를 타고 이동할 때 가볍게 이야기 나누기
- 저녁 식사 시간에 하루 동안 있었던 일을 자연스럽게 공유하기
이런 방법을 사용하면 아이가 부담 없이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게 됩니다.
3. 부모가 먼저 듣는 태도를 배워야 하는 이유
1) 대화할 때 스마트폰이나 TV 끄기
저도 늘 반성하는 부분인데요. 아이와 대화할 때 스마트폰을 보거나 TV를 켜둔 상태라면 아이는 “부모가 내 말에 관심이 없구나”라고 느낄 수 있습니다. 대화할 때는 아이에게 온전히 집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아이의 감정을 인정해 주기
아이가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속상했던 일을 이야기할 때, “그럴 수도 있는거야”라고 가볍게 넘겨버리지 말고 “00이가 정말 속상했겠구나. 엄마(아빠)도 그런 일이 있으면 기분이 안 좋을 것 같아.”라고 공감해 준다면 아이에게 더욱 의미있는 대화가 될 거예요.
3) ‘잘못을 지적하는 대화’는 피하기
아이들이 어떤 잘못을 했거나 친구와 다툰 이야기를 하면 부모는 즉각적으로 또 무의식적으로 가르치려는 반응을 보이기 쉽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부모에게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먼저 “그랬구나. 그때 기분이 어땠어?”라고 아이의 감정을 먼저 이해한 후에 조언을 나중에 하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 결론
아이들이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지 않는 것은 성격문제나 단순한 습관의 문제만이 아니라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부모의 질문 방식, 대화 태도, 아이와의 관계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거죠.
아이가 하루 동안 경험한 일을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도록 하려면 부모가 먼저 적극적으로 듣고, 열린 질문을 던지며, 공감하는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아이가 스스로 편안하게 말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중요해요.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자신의 하루를 말하고 싶을 때 언제든 들어줄 수 있는 부모가 되어 주는 것입니다. 부모가 아이의 이야기에 진심으로 관심을 가지면, 아이도 더 많이 자신의 이야기를 엄마아빠와 공유하고 싶어할 테니까요.
'육아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메타인지, 요즘 교육에서 왜 중요할까? 개념과 실천법(메타인지 대화법) (0) | 2025.03.26 |
---|---|
아이와 한 달 살기, 비용부터 숙소, 체크리스트까지 완벽 준비 가이드 (0) | 2025.03.25 |
피아제 이론의 핵심 개념과 유아기 인지발달 적용법 (0) | 2025.03.24 |
리터러시의 개념 그리고 디지털 리터러시의 교육의 중요성 (0) | 2025.03.23 |
아이를 집안일에 참여시키는 방법 (놀이처럼, 나이에 맞게, 자연스럽게) (0) | 2025.03.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