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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 아빠, 딸

    지능은 엄마를 닮고,외모는 아빠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이야기를 한번 쯤은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저역시 아빠를 빼다 박은 얼굴, 아빠와 비슷한 성격 볼때면 저희 아이의 미래가 그려지는듯(?) 보이지만, 실제로 아이는의 외모와 지능은 유전만으로 형성되는 존재는 아닙니다. 과학은 외모, 지능, 성격 각각이 부모의 유전자에 의해 얼마나 영향을 받는지 그리고 환경은 또 어떤 방식으로 작용하는지를 밝혀왔습니다. 유전자가 세냐? 환경이 중요하냐?를 따지는 대신 유기적으로 작용하는 이 두 요소를 바르게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 외모는 유전 80% + 환경 20%?

    부모님들이 관심있어하는 아이의 외모는 대체로 유전자의 조합에 따라 결정됩니다. 눈의 모양, 얼굴형, 피부색, 머리카락의 질감 등은 부모에게서 받은 유전 정보에 기반하며, 형제들 사이에서도 외모가 비슷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특히 키는 유전적 요소가 80% 이상 관여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부모 중 한 명이 크다면 아이도 클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외모는 단순히 DNA로만 결정되지 않습니다. 얼마나 골고루 영양을 섭취하는지, 질 높은 수면을 취하고 있는지, 바깥활동을 자주하고 햇빛에 노출이 되는지, 운동 습관 등 아이가 자라는 환경은 외모에 생각보다 큰 영향을 미칩니다.

    같은 유전자를 가진 일란성 쌍둥이라 할지라도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면 체형이나 건강 상태, 피부 톤 등에서 차이가 납니다. 또한 스트레스나 생활 습관, 질병 이력 등은 성장기에 외모 변화의 원인이 되기도 하죠. 결국 외모는 유전이 중요하긴하지만 환경이 이를 다듬고 변화시키는 도구로 작용합니다. 부모가 외모를 단순히 유전의 산물로 보기보다, 생활 환경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겠죠?

    2. 지능은 유전 50% + 환경 50%?

    지능은 유전과 환경이 모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연구에 따르면 지능의 약 50~70%는 유전적 요소로 설명될 수 있지만, 이는 '잠재력'에 해당하며 실제 발현 여부는 환경에 크게 달려 있습니다. 즉, 부모로부터 높은 지능을 물려받았다 하더라도, 양질의 교육 환경이 제공되지 않으면 그 지능은 온전히 발현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특히 생후 3세 이전의 언어 자극, 감각 자극, 정서적 교류는 아이의 두뇌 회로 형성에 매우 큰 영향을 주며, 이 시기에 다양한 경험을 한 아이일수록 추후 학습 능력과 창의성이 뛰어나다는 연구 결과도 많습니다. 또한 부모의 반응성, 독서 습관, 놀이 방식 등은 모두 지능 발달에 간접적으로 작용합니다. 더불어 영양 상태, 수면, 운동 등 기초 건강 요소들도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환경 요인입니다. 지능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환경에 따라 계발되고 성장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따라서 부모는 아이의 유전적 기질을 바탕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그 잠재력을 이끌어주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3. 성격과 사회성은 환경의 힘이 더 크다

    성격은 유전보다 환경의 영향이 훨씬 더 크게 작용한다고 합니다. 물론 선천적인 기질이라는 기본 바탕은 유전적 요소에 해당되며, 이는 아이가 태어날 때부터 어느 정도 정해져 있습니다. 만약 쉽게 흥분하거나 낯을 가리는 기질이라면 부모와 유사한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기질이 어떤 성격으로 발전하는지는 아이가 어떤 환경에서 양육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부모의 양육 태도, 형제 관계, 또래와의 상호작용,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방식 등은 모두 아이의 성격 형성에 결정적이고 절대적인 역할을 합니다. 특히 부모가 아이의 감정을 수용하고, 자율성과 책임감을 키워주는 방식으로 양육할 경우 아이는 불안감이 비교적 낮고 안정적인 성격과 높은 자기 조절 능력을 갖게 됩니다. 반대로 통제적이거나 감정 표현을 억압하는 환경에서는 아이들은 불안을 수시로 느끼거나 방어적인 성격으로 자라날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또 사회성과 공감 능력은 다양한 대인관계 경험을 통해 키워기때문에 가정에서의 대화 방식, 갈등 해결 방법, 타인에 대한 태도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학습됩니다. 결국 성격은 유전적 기질에 환경이라는 색깔을 입히는 과정이라 할 수 있으며, 아이가 어떤 사람으로 성장하느냐는 ‘어디서 누구와 어떻게 자랐는가’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결론, 아이는 유전과 환경이 함께 만든 복합적인 예술작품 

    아이를 어떻게 외모, 지능, 성격은 어느 하나만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요. 비유하자면 유전은 재료, 설계도라면 환경은 그것을 조형하는 도구이자 예술가의 손길이라 볼 수 있습니다. 외모는 유전이 강하지만 환경의 영향으로 세밀한 차이가 생기고 지능은 유전적 기반 위에 교육과 경험이라는 자양분이 더해져 성장합니다. 성격과 사회성은 무엇보다 양육 환경이 좌우하고요. 따라서 "누굴 닮았을까"라는 관심을 넘어서 "어떤 환경에서 자라도록 도와줄까"를 고민하는 것이 진정한 부모의 역할아닐까요. 아이는 부모의 유전자만큼이나, 부모가 만들어주는 경험과 사랑 속에서 성장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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