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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학을 싫어하는 아이

    “우리 아이가 벌써 수학을 싫어해요.” 초등학교 입학 이후 수학에 대한 거부감을 보이는 아이들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수포자(수학 포기자)’라는 단어가 초등학생부터 회자될 정도로, 수학에 대한 부정적 감정은 빠르게 시작되죠. 하지만 수학은 단기간에 성취하기보단 꾸준한 습관 형성과 기초 개념의 반복이 중요한 과목입니다. 이 글에서는 초등학생 시기에 수학을 포기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효과적인 학습 습관 만들기 전략을 단계별로 소개합니다.

    수학 싫어하는 아이의 공통 특징

    수학에 대한 거부감은 단순한 ‘과목 기피’가 아니라, 아이의 학습 경험, 감정, 자존감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수학을 싫어하는 아이들은 대체로 다음과 같은 공통점을 보입니다.

    첫째, 실패 경험이 누적된 경우입니다. 반복된 오답, 빠른 문제 풀이 요구, 정답 중심의 수업 환경 등은 아이에게 '나는 수학을 못해'라는 부정적인 자아 이미지를 심어줍니다. 한두 번의 틀림이 쌓여 좌절감으로 이어지고, 점차 수학 자체에 흥미를 잃게 됩니다.

    둘째, 개념 이해 없이 기계적 반복 학습을 하는 경우입니다. 수학은 개념 → 원리 → 적용으로 이어지는 논리 구조가 중요한 과목입니다. 하지만 연산 학습지나 단순 계산 위주의 문제풀이만 반복될 경우, 아이는 수학을 '재미없고 외워야 하는 과목'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셋째, 성취보다 비교를 먼저 경험한 경우입니다. 또래와의 비교, 형제자매와의 차이, 학원 성과 중심 평가 등은 아이의 수학 자존감을 크게 흔들 수 있습니다. 수학을 싫어하는 감정의 본질은 '나는 수학을 못한다'는 자기 인식에서 비롯되며, 이는 장기적으로 수포자 경향을 강화합니다.

    마지막으로, 아이의 기질과 학습 스타일이 수학과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추상적 사고가 익숙하지 않거나, 시각적·창의적 사고를 선호하는 아이들은 수학의 체계적 사고에 흥미를 느끼지 못할 수 있습니다. 이때는 학습 접근 방식을 조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수학 습관 형성의 핵심 전략

    초등 시기 수학 습관은 하루 10분씩의 루틴으로 시작됩니다. 중요한 것은 짧게, 자주, 재미있게 수학과 만나게 해주는 것입니다.

    첫째, 일상 속 수학화 습관입니다. 수학은 교과서가 아니라 일상에서 가장 먼저 접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마트에서 가격 비교하기, 레고 조립하면서 도형 이야기하기, 요리하면서 분량 계산하기 등은 아이에게 수학의 실생활 연계를 자연스럽게 보여줍니다. 수학이 생활에 꼭 필요하다는 경험이 쌓이면, 학습에 대한 부담이 줄어듭니다.

    둘째, 하루 10분, 꾸준한 수학 루틴입니다. 매일 짧은 시간이라도 수학 문제를 푸는 루틴을 만들어 주세요. 단, 문제 수보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간단한 연산, 도형 문제, 수 감각 게임 등을 상황에 맞게 조절하면 아이도 거부감 없이 따라올 수 있습니다.

    셋째, 문제보다 개념 중심 접근입니다. 문제풀이보다 ‘왜 그런지’를 함께 생각하게 해 주세요. 예를 들어, “5+7은 왜 12야?”라는 질문을 던져 아이가 자신만의 설명을 하게 하면, 개념 이해와 사고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됩니다.

    넷째, 보상보다는 대화 중심 피드백입니다. 정답을 맞혔다고 간식이나 용돈을 주기보다는, "이건 어떻게 풀었어?", "그 생각 정말 기발했어!"처럼 아이의 사고 과정에 대한 칭찬을 해 주세요. 수학은 정답보다 '과정'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자주 전달해 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부모가 할 수 있는 실천 방법

    • 비교하지 말고, 아이의 속도에 맞추기: 모든 아이가 수학을 빠르게 잘하게 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모든 아이는 자신만의 속도로 ‘이해할 수 있는 수준’까지 도달할 수 있습니다. 옆집 아이, 형/누나와 비교하는 말은 수학 자신감을 떨어뜨리는 지름길입니다.
    •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분위기 조성: 문제를 틀리는 것은 실패가 아니라 학습의 일부입니다. “왜 틀렸지?”가 아닌 “어떻게 하면 다음엔 맞출 수 있을까?”로 접근해 주세요. 이런 태도는 아이의 ‘성장 마인드셋’을 키우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됩니다.
    • 게임이나 앱 활용하기: 초등 수학 전용 학습앱이나 보드게임은 수 감각을 키우는 데 매우 효과적입니다. ‘셈세상’, ‘수학왕게임’, ‘구슬수학’ 등 재미있는 수학 도구를 활용해보세요. 흥미는 습관의 첫걸음입니다.
    • 수학책 같이 읽기: 수학 그림책, 이야기식 수학책은 개념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수학동화는 개념에 감정을 더해주며, 아이에게 '이해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줍니다.
    • ‘재미’보다 ‘함께’가 먼저: 수학을 가르치려 하지 말고, 함께 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와 나란히 앉아 수학 문제를 풀어보거나, “엄마도 이건 어려운데 같이 풀어보자”는 식의 접근은 수학에 대한 거부감을 낮춰줍니다.

    초등 수학은 습관입니다. 수학을 싫어하는 아이에게 필요한 건 더 많은 문제풀이가 아니라, 수학에 대한 ‘자신감’과 ‘관심’을 키워주는 꾸준한 루틴입니다. 부모가 수학에 대한 긍정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주고, 아이의 속도를 존중해 주는 것만으로도 수포자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부터, 하루 10분 수학 루틴을 시작해보세요. 아이의 수학 자존감이 달라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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